Date : 2015. 12. 30. 22:22 / Category : ENT
<여자 셋 남자 셋, 싱글들의 2015 베스트&워스트>
2015년 우리는 여행을 못 갔고 오해를 풀지 못했고 연애를 못했다. 그래도 프로젝트를 끝냈고 회사를 때려치웠고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더 걸어나왔다.
에디터: 안은영(eve@slist.kr) 디자인: seesun@ 사진: freepik.com
여자1호
베스트
긴장 속에 새로운 일을 맡았고, 펑크 내지 않고 마무리했다.
워스트
여행을 못간 것.
33, 안쫄면(하도 쫄아서, 쫄지 말라고 동생이 붙여준 별명)
청담동으로 출근하는 청순녀
여자2호
베스트
번역서의 번역을 맡았고 기획부터 사진까지 몽땅 나의 첫 책이 나온 일. 그것도 해가 저무는 12월에! 스스로 기특해하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워스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일. 워스트 오브 워스트...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40, 오승해
‘2+딜리셔스 라이프’ 저자
여자3호
워스트
혼자만의 여행을 하지 못한 것.
가볍게 버스나 기차를 잡아타던 패기를 올해는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혼자, 조용히, 외로운 시간을 즐겨보지 못했던 것, 어쩌면 올해 유난했던 잔병치레의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베스트
오랫동안 별렀던 여행을 다녀온 것.
연세 많은 엄마를 모시고, 더 연세 많은 친척들을 뵈러 미국에 갔다.
뉴욕의 봄날, 따뜻하지만 어느덧 약해진 어른들의 웃음, 서점과 거리의 시간, 지하철의 냄새 등은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42, 김은주
위즈덤하우스 편집7분사 분사장
남자1호
베스트
직장을 때려 치웠다. 그만뒀다는 표현보다도 “때려 치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나름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이야기를 담기엔 회사라는 틀이 너무 답답했다.
회사는 전쟁터요, 나가면 지옥이라지만 지옥불을 연료삼아 이것저것하며 잘 살고 있다.
워스트
2015년에는 연애를 하지 못했다. 최악이다.
외로운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외로움을 방관하는 것은 죄다.
고로 나는 무기징역.
2016년에는 연애해야지. 꼭!
28, 유재균
춘천의 문화를 만들고자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
대학가에 작은 영화관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2호
베스트
여자를 만났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 술자리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여자와 잤다. 아니, 여자들과 잤다. 마음에 들면 집에 가자 했고, 그녀도 내가 싫지 않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은 소파였지만 마무리는 항상 침대였다. 아침마다 세탁기에 침대 시트 넣는 게 익숙했다.
워스트
여전히 나는 혼자다. 단지 섹스가 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 아니다. 진짜로 그녀들이 좋았다. 마음에 없는 여자와 잘 바에는 차라리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겠다. 그런데 ‘원나잇’으로 시작한 관계는 하룻밤으로 끝나고 말더라. 결국 한 번만 쓰고 버린 칫솔이 한 다스다. 결국 나는 또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35, 조셉고든토끼
이래저래 여자 덕분에 먹고 살고 있는 매거진 피처 에디터
남자3호
베스트
퇴사. 별다른 감정 소모 없이 정리했고, 새출발했다.
워스트
지인에게 ‘신용불량자’로 낙인. 나의 구멍을 되돌아본 계기였으니 최악은 아닌 듯!
개리 50플러스마이너스 알파
여행과 쇼핑을 좋아하는 반백의 피터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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